패션 브랜드 창업, 퀄리티는 버리세요
- 저희 옷이 퀄리티가 정말 좋거든요, 근데 왜 안팔리는지 모르겠어요.
- 공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어서 퀄리티 하나는 자신 있습니다.
- 백화점 명품 브랜드에서 쓰는 부자재 그대로 써서 품질 정말 좋아요.
패션 브랜드 미팅 진행하면,
가장 많이 듣는 말입니다.
그 때마다 저는 "퀄리티에 에너지 쓰지 마세요."
라고 단호하게 말씀드립니다.
패션하는 사람이 퀄리티를 신경쓰지 말라니,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으실텐데요.
지금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매달 가장 많은 패션 쇼핑몰, 브랜드를 성공시키고,
증명하고 있습니다. (매 달 10일 포트폴리오 업데이트)
안녕하세요, "쇼핑몰만마케팅합니다" 임혜원 이사 입니다.
글을 읽고 계신 대표님들께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저희 브랜드 옷이 퀄리티가 좋지는 않은데.."라고 생각하고 계신 분 있으실까요?
제목부터 퀄리티를 버리라고 말씀드린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퀄리티는 내세울 점이 아니라,
당연히 갖춰야 할 준비물입니다.
퀄리티가 좋다는 말 말고 내세울 것이 없다면,
패션 브랜드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패션(디자인)'을 놓치고 계신 것입니다.
그래도 나는 곧 죽어도,
'퀄리티'로 승부를 해보고 싶다면... 죄송합니다.
고객은 대표님 브랜드의 제품이 아니라,
명품 또는 초저가 상품을 선택할 겁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무신사에서 중간 가격대 리뷰 많은 제품,
그것도 아니라면 본인이 이미 알고 있는 가성비 좋은 브랜드에서 구매를 할겁니다.
디자인 보다 퀄리티를 중요시 하는 고객이
굳이, 이제 막 창업한, 대표님의 신규 브랜드에서 사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사실 여기까지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글을 읽고 계실 예비 창업자 분들이, 기존에 이미 매출을 내고 있는 브랜들보다
더 나은 퀄리티로 제품을 만들기란 불가능합니다,
그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는 것도 불가능 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겠습니다.
퀄리티가 중요한 패션 고객들은 난생 처음 보는 브랜드가 아닌,
신뢰할 수 있는 대기업이나 널리 알려진 브랜드에서 구매합니다.
퀄리티'는' 좋은데...가 아니라
퀄리티는 '기본' 입니다.
절대로 그 자체가 매력이 될 순 없습니다.
퀄리티를 패션 제품의 매력으로 내세우시려면
단순히 좋은 수준이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드셔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 그걸 해내셨다면,
온라인으로 풀어낼 생각하지 마세요.
오프라인 매장, 팝업 스토어를 창업 시점부터 바로 운영하셔야 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가진 패션 제품은 만드는 것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그걸 고객에게 납득시키는 것까지 해내야 합니다.
상식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가진 제품을 사려는 사람이,
'사진'만 보고 살 리가 없죠, 당연히 만져보고 싶고, 입어보고 싶을 겁니다.
그렇다면 신규 패션 브랜드를 창업하시는 대표님들께서,
퀄리티가 아니라 실제로 집중해야 하는 부분은 뭘까요?
"고객들이 단 한번도 경험한 적 없는, 우리만의 새로운 것을 만들자!"
가 절대 아닙니다.
이렇게 접근하면 오히려 창업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셔야 합니다.
고객들이 브랜드의 모든 제품을 기억하기에는
이 세상에 패션 브랜드가 너무 많습니다.
고객은 패션 브랜드의 모든 제품이 아니라
"특정 제품"을 기억하고 소비합니다.
일반적인 운동복이 아닌,
'크로스핏' 운동복처럼 타겟을 더 작게(niche)
벨트고리가 없는 슬랙스처럼 작지만 다른 디테일.
흔히 보지 못했던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좋습니다.
그래야만 소비자들이 우리 브랜드를 기억할 작은 가능성이라도 생깁니다.
작은 고객부터 만들고, 점차 확대해나가는 것이
성공하는 패션 브랜드 창업의 핵심입니다.
패션 브랜드가 아닌 다른 예시도 있습니다.
2020년 5월, 수천 개가 넘는 광고대항사 중,
오직 '패션'만을 전문으로 한 광고회사가 나타났습니다.
패션 회사 3개 업체의 마케팅을 담당하던 작은 회사가,
지금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250개가 넘는 파트너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거래처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라,
업계 내 가장 많은 "실제 매출 성장 사례"를 보유하고,
그걸 매 달 새롭게 증명하고 있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쇼핑몰만마케팅합니다"
이름만 봐도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알 수 있죠.
만약 "쇼핑몰만마케팅합니다"가
- 광고 퀄리티가 좋습니다
- 식품, 병원, 게임, 중고차 못 하는 광고가 없습니다
라고 이야기했다면 고객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었을까요?
고객은 당연히 더 규모가 크고, 믿을 수 있을만한 회사를 찾아갔을 것입니다.
패션'만'으로 타겟을 좁힌 전력(niche).
밤이고, 주말이고 상관없이 일한다는, 고객이 원하는 작은 디테일.
이것이 빠른 성장의 핵심이었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의류 쇼핑몰 브랜드를 창업하실 대표님.
퀄리티가 좋은 옷이 아닌,
퀄리티'도' 좋은 옷을 만들어주세요.
우리가 함께 찾아야할 셀링 포인트는
무수히 많은 패션 브랜드들 사이에서
고객들에게 우리를 기억하게 만들 '작은 디테일' 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패션 브랜드 창업, 퀄리티는 버리세요 -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