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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달 200여 곳의 의류 브랜드, 쇼핑몰 광고를 담당하고 있는,
쇼핑몰만마케팅합니다 대표 서승재입니다.
저희 경험 상,
룩북 영상은 들어가는 비용과 노력에 비해 매출에 도움이 될 확률이 낮았습니다.
룩북은 예술이 아닙니다.
일단 돈을 벌고, 브랜딩은 그 다음입니다.
한 시즌, 한 시즌 생존에 힘써야 할 브랜드가
매출과 브랜딩을 다 잡겠다는 마음으로는 어느 하나도 제대로 잡지 못합니다.
영상에 돈을 써도 되는 경우는,
코엑스의 가장 큰 전광판에 우리 영상을 띄워놓을 정도로 자금력이 있을 때 입니다.
그러니 돈 되는 방향으로, 최소 비용만 투입하세요.
룩북 제작에 최소 비용만 투입하려고 하면,
어떤 것이 '최소'인지를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최소 구성 요소를 알아야 프리랜서 포토그래퍼를 쓰든,
룩북 제작을 업체에 맡기든 비용에 덤터기를 쓰지 않습니다.
3가지만 기억하세요.
1. 모델
2. 헤어/메이크업
3. 사진작가
견적서에 이 3가지를 제외한 다른 비용들이 덕지덕지 붙어있다면,
다 잘라내십시오.
이 글을 읽고 있을 대표님께는 다 필요 없는 것들입니다.
그럼 이제 이 3가지를 고를 때,
어디에 초점을 둬야 하는지
하나 하나 설명 드리겠습니다.
1. 모델
작년부터 지금까지 룩북 제작에 도움을 드린 업체만 약 60군데 정도가 됩니다.
(룩북 제작 전문 스튜디오 운영 중)
이것만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모델이 룩북 퀄리티의 90%를 좌우합니다.
비싼 모델을 쓰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 때 그 때 유행하는 모델을 쓰기보다는,
내 브랜드와 궁합이 좋은 모델들을 직접 리스트업 해보세요.
모델 경험이 없는 국내의 마이크로 인프루언서들도 괜찮습니다.
모델이 (외국인 모델들처럼) 너무 이상적이면,
소비자들은 그 모델이 담긴 이미지를 보고 '구매 욕구'를 느끼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신생 브랜드들이
가격이 저렴한 외국인 모델로 먼저 촬영을 하고,
인플루언서 씨딩(협찬)을 통해
룩북보다는 친근한, 어렵지 않은 느낌을 주는 이미지를 추가로 보여줍니다.
광고를 조금만 뿌려봐도,
룩북 이미지만으론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점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2. 헤어/메이크업
헤어/메이크업 실장님 없이 촬영을 하면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무엇일까요?
보정 시간이 길어진다 입니다.
그리고 보정 시간이 길어지면 우리 브랜드의 신상 출시도 같이 늦어지게 됩니다.
패션처럼 타이밍이 중요한 시장은 없습니다.
아니, 타이밍이 전부인 시장은 없습니다.
헤어/메이크업 출장비 수십만원 아끼려다가
한 시즌 전체를 말아먹을 수도 있습니다.
좋은 헤어/메이크업 실장님과 함께 작업하는 이유도 마찬가지 입니다.
* 프로 모델 + 프로 헤/메 = 세부 보정 필요 없음
세팅만 제대로 되어있으면,
모델 얼굴의 잡티제거 같은 자질구레한 것에 시간 쓰지 않고
룩북 제작의 퀄리티를 높이는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의류업에 오래 종사하신 브랜드 팀장님들과 작업하다보면,
이런 질문을 하실 때도 있습니다.
"아무리 헤/메 실장님과 작업을 했어도, 세부 보정 한번 더 잡아줘야 되지 않나요?"
그 세세한 차이를 팀장님은 느끼지만,
소비자들은 느끼지 못합니다.
라고 답변 드립니다.
우리 브랜드 소비자들의 99%는 스마트폰 속 작은 화면으로 룩북을 보게 됩니다.
소비자들이 인지할 수 있는 부분에 리소스를 집중해야 합니다.
3. 사진작가
패션 전문 광고 대행, 패션 룩북 촬영 전문 업체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한테 안 찍으셔도 됩니다.
사진작가를 고를 때는 이것만 기억하세요.
* 포트폴리오 퀄리티 대비 가격
* 연출과 기획은 어디까지 도와주느냐
앞서 여러 칼럼들을 통해,
연출과 기획에 힘을 주기보다는 심플하게 호리존에서 촬영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씀드려왔습니다.
■ 추천 칼럼 : 룩북 촬영, 욕심 부리지 마세요
그럼에도 호리존보다는 다른 연출이나 기획을 시도하고픈 대표님들이 있으실 겁니다.
사진작가가 좋은 연출 기획, 즉 비주얼 디렉팅을 도와준다면 비용을 더 주셔도 됩니다.
하지만 그런 부가적인 서비스 없이,
촬영하고 보정을 잡아주는 것이 전부라면 무조건 싼게 최고입니다.
사진작가 각각의 포트폴리오를 확인하고,
포트폴리오 퀄리티 대비 가장 저렴한 곳을 찾아보세요.
퀄리티를 보는 방법은 포트폴리오에 나와있는 룩북 마다
톤이 일정한지, 제품 특징이 잘 드러나는 포즈를 담아내는지 등을 체크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대기업 촬영 경험이 있는지,
업력은 얼마나 됐는지도 체크하시면 좋은데
포트폴리오 퀄리티가 우선입니다.
대기업 촬영 경험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대중 감수성이 부족해 작가 혼자 만족하는 룩북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업력이 오래되어 신뢰가 갈 수는 있어도,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해 올드한 느낌의 룩북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을 다 읽고도 여전히 나는 룩북 영상을 꼭 제작하고 싶다면,
룩북을 찍는 현장에서 대표님 또는 직원분의 스마트폰 카메라로 영상을 최대한 많이 찍어보세요.
찍어둔 영상들을 모아, 영상 '편집' 회사에 맡기시는 것이 그나마 합리적입니다.
(요즘 신생 브랜드들에 메이킹 필름 형태의 영상이 많은 이유)
마지막으로 스타일리스트는 어떡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매 시즌 생존을 고민하는, 이 글을 읽고 계실 절대 다수의 대표님들께
스타일리스트는 사치입니다.
저는 오히려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께 반문하고 싶습니다.
내가 만든 옷의 스타일링을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만약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저는 그런 자신감으로는 브랜드를 아예 하지 않는게 낫다고 봅니다.
공장에서 찍어내기만 하면, 소비자들이 구매하던 시대는 갔습니다.
옷을 디자인할 때 부터,
내 옷을 소비자들에게 어떤 스타일링으로 보여줘야겠다는 고민이 없으면 안됩니다.
내 옷을 소비자가 어떻게 입을 것이다 하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서도 안됩니다.
내 옷을 입을 소비자들의 마음을
브랜드 대표인 내가 가장 잘 알지 않으면, 그 브랜드가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 소비자들의 마음을 잘 알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스타일링을 직접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못하겠다면, 적어도 우리 팀 내에서는 가능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 브랜드에 이 다음 시즌은 없다고 확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룩북 제작, 영상에 비용 낭비 마세요 -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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