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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잘입는다는 말을 지겹게 들으셨거나,
크림에서 내가 사고싶은 옷만 유독 비싸게 팔린다!
하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은 이미 연예인들이나
유명 인플루언서들도 많이 입고 있죠.
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이런 스타일로 패션 브랜드를 런칭하시면 안됩니다.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이미 트렌드가 됐다는 뜻입니다.
트렌드를 잘 파악하는 능력이
패션 브랜드 런칭을 준비하는 "신생 대표" 입장에서는 독이 됩니다.
고객들은 예산이 두둑하다면 그 스타일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예산이 적다면 저가 브랜드를 먼저 찾겠죠.
(유니클로같은 SPA 브랜드에서도, 수많은 무신사 브랜드에서도 비슷한 옷을 만들겁니다)
SPA 브랜드보다, 무신사 최저가 순 정렬된 브랜드들보다
더 저렴한 판매가로 제품을 낼 수 있는
생산 관리 능력을 가지고 계신가요?
혹은 대표님 본인께서 백화점 명품관에 입점해있는
하이엔드 브랜드의 디렉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의 이름 값이 있으신가요?
어느 쪽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면 글을 끝까지 읽어주세요.
이제 대표님이 패션 시장에서
어떻게 승부하셔야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매 달 200개 이상 패션 브랜드의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쇼핑몰만마케팅합니다" 입니다.
글을 읽고 계신 대표님이 좋아하는 바로 그 '스타일'
혹시 언제부터 그 스타일을 좋아하게 되셨나요?
추측컨대 대표님이 동경하는 옷 잘입는, 스타일 좋은 사람들이
특정한 '그' 브랜드를 입기 시작했을 것이고,
아는 사람만 아는 그 브랜드를 '나도 입는다'로 시작된 취향일 겁니다.
■ 추천 칼럼 : 패션 브랜드 런칭, 고객이 홍보하는 브랜드 특징
그러니 지금까지 쌓아온 대표님만의 취향을 일단 버리십시오.
똑같은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는 겁니다.
디렉터의 입장에서요.
먼저
아는 사람들만 아는 숨은 패션 고수들을 찾아내고,
그들의 취향을 공략해야 합니다.
그들끼리만 이야기하는 브랜드가 무엇인지,
그 브랜드들 사이의 공통점은 없는지를 조사하세요.
어떤 서브컬쳐를 좋아하신다면,
거기서부터 시작하셔도 됩니다.
락이나 힙합, 바이크, 서핑, 스케이트보드부터
일본 만화 같은 매니악한 취향도 좋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서브컬쳐가 유행이 될만한 조짐이 있는지 체크해보고,
그 스타일의 브랜드를 런칭하는 겁니다.
단, 대중들도 살 수 있는 가격대로요.
보통 이렇게 소수만 좋아하는 브랜드는
고가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스타일을 사려면 딱 그 브랜드밖에 없기도 하고,
소수를 대상으로 하니 대량으로 생산할 수도 없거든요.
실제로 패션 커뮤니티를 돌아보다보면,
특정 스타일의 옷을 사고 싶지만 너무 비싸서 못 산다는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심하게는 빨리 카피 브랜드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죠.
물론 특정 브랜드를 카피하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매출보다 소송비가 더 나옵니다.
대중들이 보기에 너무 매니악한 취향, 스타일을
살짝 순화시키고, 대중성을 묻힌 브랜드가 되라는 말입니다.
딱 반 발자국만 앞서 가는거죠.
저희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패션 브랜드 대표님'은
옷 잘입는다는 말을 평생 못들어보신 분들입니다.
대신 '미친놈, 또라이, 괴짜, 과하다' 라는 말을 지겹게 들으신 분들이죠.
트렌디한 사람보다는
특정 문화나 스타일에 푹 빠져있는 분이 오히려 유리합니다.
물론 이런 분들이 패션 브랜드를 런칭한다고
곧바로 억대 매출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빠르게 단골층을 확보하고, 매출 기반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얼마간 성장하다가, 반드시 매출이 정체되는 기간을 겪게 됩니다.
대중 입장에서는 존재 하지 않던 스타일이니,
소수의 사람들이 먼저 시도할테니까요.
대부분의 패션 사업자들은 이 정체 기간을 버티지 못해서
트렌디한 스타일로 방향을 틀거나, 폐업을 하게 됩니다.
(대신 트렌디한 스타일로 틀려면 최저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만큼 자본이 많아야 합니다)
하지만 내가 이 스타일이 너무 좋아서 시작한 분들은 이 시기를 버텨냅니다.
연예인 ㅇㅇ이 입어주거나, 유튜버 ㅁㅁ이 소개해주는 등의 기회를 만나면,
정체기가 빠르게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딱 반발자국만 앞서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결국 대중들의 거부감, 두려움은 사라집니다.글로 쓰니, 이 힘든 정체기가 몇 줄만에 끝나버리지만누군가는 투잡을 뛰고,누군가는 일 때문에 관계가 틀어지기도 하며,누군가는 골병이 나기도 합니다.
대중들이 내 옷을 입기 시작하는 시점부터는,
다시 내 색깔, 내 취향을 진하게 담아내도 괜찮습니다.
대표님이 하고 싶은대로 하는게,
브랜드의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방식일테니까요.
살아남은 브랜드들은, 보통 이렇게 시작합니다.
0에서 1을 만드는 방식으로요.
사실 이건 패션 업계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초대형 OTT 서비스가 쏟아지는 와중에 '애니메이션'에만 집중해서
OTT 서비스 중 유일하게 흑자기업이 된 '라프텔'이라는 기업도 있습니다.
수 많은 카페 프랜차이즈에서 오직 '과일 주스'에만 집중했던 '쥬씨'의 사례도 있습니다.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아~무도 패션 마케팅에는 관심이 없었을 때부터
오직 '패션 전문' 마케팅 회사를 자처한 '쇼핑몰만마케팅합니다'도 있죠.
■ 추천 칼럼 : 패션 브랜드 마케팅 대행사 업계 1위의 영업 비밀
만약 글을 읽고 계신 대표님이
0에서 1을 만드는데 적합한 '덕후' 유형이 아니라면?
괜찮습니다.
1에서 100을 만드는,
대중화 전문가로 거듭나시면 됩니다.
트렌드를 시작하는 사람은 못 되어도,
그 스타일을 주류 트렌드로 만드는 사람이 바로 대표님이 되실테니까요.
어떤게 더 멋진 브랜드인지는 판단하기 나름입니다.
대표님의 능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대표님 여건 상 진짜 해낼 수 있는 패션 브랜드를 런칭하시기 바랍니다.
세상에서 가장 멋 없는 브랜드는 '망한 브랜드'니까요.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패션 브랜드 런칭, 옷 잘입는 사람은 망합니다. -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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